신사임당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율곡이이입니다. 조선시대 최고의 학자이자 정치가로 알려진 율곡이이는 어머니인 신사임당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부분에서 영향을 받았을까요? 그리고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율곡이이는 누구인가?
율곡이이는 1536년 강릉 오죽헌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총명해서 신동이라는 소리를 듣고 자랐고, 13세 때 진사 초시에 합격했습니다. 16세 때 어머니 사임당이 세상을 떠나자 3년간 시묘살이를 하며 효심을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금강산에 들어가 불교를 공부하기도 하고, 성리학 연구에 몰두하며 후학 양성에 힘썼습니다.
29세 되던 해 별시 문과에 장원급제했고, 호조좌랑 등 여러 벼슬을 지냈습니다. 하지만 당시 어지러운 사회상을 보고 관직생활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내려가 학문연구와 제자양성에 힘썼습니다. 이이는 동호문답, 성학집요 등 수많은 저서를 남겼고, 기호학파를 형성하는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49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오늘날까지도 존경받는 위대한 위인입니다.
어머니로부터 받은 영향은 무엇인가?
율곡이이의 어머니인 신사임당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의 여류화가이자 현모양처입니다. 사임당은 1504년(연산군 10) 강원도 강릉 북평촌에서 아버지 신명화와 어머니 용인 이씨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본관은 평산이고, 호는 사임당, 시입니다, 임사재 등 여러 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호인 사임당은 중국 고대 주나라 문왕의 어머니인 태임을 본받는다는 뜻으로 지은 것이며, 임사재는 친정집에 머물 때 쓰던 아호라고 합니다.
사임당은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습니다. 특히 풀벌레와 포도를 그리는 솜씨가 뛰어났는데요, 7세 때 안견의 산수화를 보고 스스로 사숙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당시 여성들이 하지 못했던 글공부나 글씨 쓰기 연습을 하는 등 뛰어난 재능을 보였습니다.
율곡이이가 어머니로부터 받은 영향은 우선 교육관에서는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째로는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이고, 둘째로는 여성으로서의 삶에 대한 태도입니다. 먼저 이이의 어머니였던 신사임당은 아들딸 차별없이 모두 동등하게 키웠습니다. 또한 재능보다는 노력을 강조했으며,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가르쳤습니다. 이러한 가르침 덕분에 훗날 훌륭한 인재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여자로서의 삶에 대한 태도에서도 배울 점이 많습니다. 우선 남편 이원수와의 관계에서의 모습입니다. 결혼 초기에는 서로 존중하면서 화목한 가정을 꾸렸습니다. 그러나 그러나 남편 이원수는 부인에게 학문과 예술보다는 재물 모으기에 힘쓰기를 원했고, 결국 부부간의 갈등이 깊어졌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사이가 멀어지게 되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부부간의 대화를 자주 나누고 갈등을 해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 시어머니 홍 씨와는 며느리로서 도리를 다하고자 노력했는데, 이것이 좋은 결과를 낳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식들을 대할 때였습니다. 자신의 뜻을 강요하거나 억압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행동하도록 이끌었습니다. 이렇게 부모로써 모범을 보이면서 아이들에게도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먼저 현대사회처럼 남녀차별이 심했던 시대에 태어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평등사상을 주장했다는 점입니다. 남성중심의 유교문화 속에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남녀동권'을 주장함으로써 기존의 질서를 바꾸려 했던 혁신적인 사상가였습니다. 그래서 후대에까지 널리 존경받고 있으며, 현재 한국여성운동의 선구자로도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현실주의자인 동시에 이상주의자이기도 했습니다. 개인의 수양뿐만 아니라 국가경영 및 백성구제 방안 마련에도 힘써 다양한 분야에서 업적을 남겼습니다. 대표적으로 10만 양병설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임진왜란 직전에 일본과의 화친을 주장했다가 선조의 노여움을 사 파직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했기 때문에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날 21세기 대한민국 역시 여전히 성별 간 불평등 문제가 심각합니다. 물론 이전 세대에 비해 나아진 점도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앞으로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주변사람들을 바라봐야겠습니다. 여러분도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되새겨보는 건 어떨까?